작성일 : 23-05-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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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지민
조회 : 1,956  
패수륵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계략으로 싸움을 피하려고 한 것인 줄 알았더니 그게 전혀 아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무도 함부로 잊지 마십시오. 저놈들이 무림맹에 들어와서 벌인 혈겁을 말입니다. 저놈들이 지금 겁에 질리고 멍청한 표정을 하고 있다고 저놈들을 동정하지 말고, 불쌍하게 여기지도 마십시오. 저놈들이 우리 무림맹의 무인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기억하고 수십 배로 돌려주십시오. 그러라고 여러분을 훈련시킨 것입니다.”

파천대의 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았다.

함부로 용서하고 동정을 베풀 수는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절초를 펼치십시오. 그것으로 놈들의 목을 베세요. 고결한 무공을 실전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확실히 익히세요. 틈이 보여 역공을 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파천대는 주영이 무엇을 원하고 명령하는 것인지 점차 확실히 깨달아갔다.

“싸우십시오. 그리고 적충의 목을 베주십시오. 적장에 대한 예우 같은 것은 생각할 것 없습니다. 최대한 비참하게 죽이십시오.”

그 말이면 충분했다.

패수륵과 파천대는 함성을 비르며 검을 들고 달려 나갔다.

숫자는 아직 이쪽이 적었지만 기세는 완전히 달랐다.

적충과 그의 수하들은 크게 동요한 얼굴이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승패가 명확히 갈릴 거라는 것을 그들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듯했다.

“적충의 목을 베라!”

“원수를 갚아라!”

커다란 함성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뒤흔들었다.

“도망치지 마라! 싸우란 말이다! 네놈들은 결코 약하지 않다! 저런 놈들에게 밀릴 사람들이 아니니 나가서 싸워라. 너희는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

적충이 소리를 질렀다.

그의 조장들도 소리치며 싸움을 독려했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주영은 그런 조장들을 노렸다.

그리고 패수륵과 파천대원들을 한 번씩 보면 그들은 자기들이 뭘 해야 하는지 알아차린 채 움직였다.

포커에이스 뚝 떨어진 패수륵의 검이 무섭게 바람을 일으키자 조장의 눈이 하얗게 떠졌다.

다급하게 칼을 들어 막자 맹렬한 폭음이 일었다.

패수륵은 발로 배를 걷어차며 허리를 쓸어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주군의 명령이었다.